기도 응답의 비법 “그 간절함”

(성령수련회를 다녀와서)

강 현숙 집사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처음 행복한 알파에 등록할 때 성령수련회에는 남편만 참석하고 나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신청을 했다. 성경공부하는 것은 좋으니까 하지만 멀리 기도원에까지 가서 수련회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별로 달갑지 않아서였다. 사실 내가 대학생 시절에 처음 간 기도원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아 그 이후에 기도원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행복한 알파를 하면서 하나님을 처음 믿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프로그램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성령수련회에 대한 구체적 일자가 잡히자 남편은 함께 가면 가지만 혼자서는 수련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목사님께서 직접 성령에 대해서만 강의하신다는 말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리고 이왕 참석한다면 기도제목도 가지고 가서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10년이 넘게 알레르기 피부염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 살아왔다. 처음 발병했을 때는 발뒤꿈치가 조금 가려웠는데 피부과 병원을 다녀도 조금 나았다가 악화되는 상황이 계속적으로 반복되었다. 증세가 심할 때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하였고 욥기에서 욥이 가려움증이 심해 잿더미에 앉아 깨진 기왓장으로 몸을 긁었던 것처럼 팔과 다리를 피가 나도록 긁어도 시원하지 않았으며 잠결에도 열심히 긁었다. 한 6개월 동안 피부과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종합병원에서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살이 엄청나게 쪄서 병원치료를 그만 두었다. 몇 번 낫게 해달라고 기도 하기는 했으나 낫지가 않아 적당히 달래가며 살라는 뜻인가 보다고 생각하며 아주 오랜 시간동안 알레르기 피부염과 더불어 살았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증세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연고를 발라도 증세가 완화되지 않고 허리와 배 부위까지도 번지기 시작하였으며 상처 모양도 예전과 다른 것 같아 겁이 났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병원에 다니라는 남편의 권유를 받아들여 9월1일부터 피부과에 가면서 1달 정도만 열심히 다녀보자고 생각했다. 2010년에 아파서 살이 9kg정도 빠졌는데 너무 오래 다니면 살이 다시 찔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피부염 치유를 성령수련회 기도제목으로 정했다. 그런데 남편 친구부부가 여행을 하면서 아들을 우리집에 부탁하였는데 그 날이 수련회 가는 날인 9월 14일 금요일과 겹쳐졌다. 그래서 수련회 가는 것을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있었는데 9월 13일 목요일 날 남편이 아이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전화를 주었다. 아이 외할머니께서 오셔서 보살펴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금요일 저녁에 남편과 함께 헐몬산 기도원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응했다. 팀 리더인 이영숙 집사님께 준비해 온 기도제목을 말씀드렸더니 위하여 함께 기도해주시겠다고 하셨다.

목사님께서는 성령에 대해서 특유의 아멘? 이라는 물음과 함께 강의를 해주시고 정리를 해주셨다. 내 안에 성령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믿으며 감사하라는 말씀이다. 이영숙 집사님께서 알레르기 피부염이 치유되어 성령수련회의 간증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기도해주셨다.

예식2에서 지금은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지만 존경했던 나의 아버지를 떠오르게 되었다. 나의 아버지는 힘든 세월을 참으시면서 나에게 하나님을 알게 해주시고 남편을 나에게 인도해 주시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신 분, 부활절 새벽이면 꼭 목욕하고 충무체육관으로 연합 예배를 드리러 가셨다가 감기가 들고는 하셨던 분이셨다. 또한 2010년에 어지럼증으로 인해 몸이 너무 아파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죽게 해달라고 며칠을 기도했던 내모습도 생각이 났다.

죽으면 모든 것이 편안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그 때도 하나님은 나에게 살려달라고 다시 기도하게 하셨으며,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저녁 기도하는 시간에는 감사함이 넘쳤다. 아버지 임종을 지켜 볼 수 있었고, 좋은 남편을 만나 사랑하며 살고 있으며, 덕이 있는 시어머님을 만나 시집살이 하지 않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아이들로 성장하였다.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집에서 출퇴근 할 수 있는 장소로 직장을 옳길 때마다 배려해 주신 것 등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감사한 마음이 넘치도록 한 것은 아마도 내안의 성령님께서 내 무딘 마음을 깨우쳐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남편도 알레르기 피부염 치유를 위해 기도해 주었고, 알레르기 피부염과 10년이 넘게 함께 살았으니 이제 더불어 사는 것 그만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을 때 목사님의 손길이 머리에 느껴졌다. 내가 목사님으로 부터 받은 세번째 안수기도다. 첫번째, 두번째, 안수기도를 받았을 때도 응답해주셨는데 이번에도 응답해 주실 것이라고 확실히 믿는다. 나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진실로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행복한 알파를 위해 수고하신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