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알파 8기를 마치며....

송 인 덕 성도

우선 알파를 하게 되기까지 저에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으며 결국 주님의 뜻만이 승리함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5년 전에 대전 장로 교회를 처음 섬기게 되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초 신자인 남편의 입을 통해 행복한 알파를 신청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계획은 언제나 선하심을 다시금 확신하게 하셨습니다. 저에겐 남편과 함께 하나님과 동행하는 첫걸음처럼 설레고 가슴 뛰는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낯선 분들과의 어색한 만남과 미지의 시간들에 대한 약간의 부담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역시 지나고 보니 그런 걱정이 무색하리만치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먹는데 정나고 의가 나는 것인지 웬만한 코스요리 부럽지 않은 식사를 한 번, 두 번 겸상을 하다 보니 대화도 무르익고 얼굴 마주치는 것도 반가운 사이가 되어갔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주일 저녁 식사가 알파의 출석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그만큼 만나팀의 봉사와 헌신이 빛났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점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모두 하나님 안에서의 섬김이라는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모습들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매시간 육의 양식에 그치지 않고 영의 양식을 위해 고생하신 목사님의 토크시간은 제 신앙에 있어 묵은 시간들을 돌아보게 하며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추억하고 회복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너무 당연하고 익숙한 것들이어서 잊고 지냈던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그분의 존재와 구원의 확신, 삶 가운데 승리하기 위한 말씀과 기도 생활을 돌아보고 사모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종종 반응이 확실치 않은 저희들로 인해 답답함을 호소하시는 목사님을 봐야하는 안쓰러움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수고로움이 함께 한 8기 동기 성도님들의 마음속에 영적 피와 살이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목사님과의 토크 이후 좀 더 속 깊은 대화의 장을 열 수 있었던 소그룹 모임은 매번 시간에 쫓겨야 할 정도로 나눔이 자연스러워졌고 조장님과 헬퍼님의 도움으로 편안하고 의미 있는 시간들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조를 가깝게 묶어 준 건 성령수련회가 아니었나합니다.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 듣고 재미난 레크레이션과 교제하는 프로그램들을 하고 잠을 반납하면서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며 나름 뜨거운 밤을 보냈으니 성령의 불이 저희들의 마음속에 임했을 줄 믿습니다.

막상 수련회를 마치고 보니 차라리 일찍 이런 과정들을 겪었으면 어색함을 빨리 떨치고 좀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알파 과정들을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렇게 처음엔 6주도 길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간들이 지나갔습니다. 당장 다음 주 저녁부터는 그 헛헛함이 밀려올 것 같습니다. 물론 저녁 찬거리 걱정을 해야 하는 주부로서는 잠시 저녁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맛있는 식탁도 그리워지겠지요. 항상 모든 일정과 프로그램들이 저희들만을 위해 준비된 따뜻한 밥 한 공기를 대접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명찰을 손수 목에 걸어주시는 따뜻한 인사와 축복이 담긴 박수와 찬양으로 식당에 입성하여 더없는 만찬으로 배를 채우고 토크로 영도 채웠으며 잠시 배를 비울 찰라 간식으로 불리시니 정말이지 비울 일 없이 채우기만 했던 행복한 알파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수고로움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담임 목사님을 비롯하여 마음을 여시려고 무던히 노력하신 단장님, 찬양을 이끄시고 여러모로 힘쓰신 두 목사님, 만나팀, 리더팀, 헬퍼팀 등 모든 분들과 하나님께 감사 영광 돌립니다. 앞으로 저 또한 하나님이 빚으시는 모양대로 쓰임받길 기도해 봅니다. 목사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