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를 마치며...

알파 5기 이 경은

알파에 대해서 처음 들은 나는 교회의 교육 과정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처음 이사와 신청할 땐 교회에 더 잘 적응할 것 같았고 그래서 권유를 받아 들였다. 일요일 저녁이라 조금은 부담이 되었지만....

그런데 예전 교회에서 알던 집사님이 이 알파얘기를 하자 무척 좋은 과정이라는 것이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말도 덧붙혀 주었다. 대체 어떤 프로그램이기에 이렇게 칭찬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알파 처음 모임에 참여했다.

첫 날과 두 번째 모임을 하고 세 번째 모임을 할 땐 어색하기만 하고 바쁜 일요일 오후 나오기가 점점 발걸음이 무거워 졌다. 사람들과의 대화나 식사 때도 피상적인 이야기일 뿐 낯가림이 있는 나는 아닌 척 했지만 그저 빨리 끝나기만 바랬다. 그러다 성령 수련회를 가고 이튿날 예식1에 참여하면서 다들 울던데 나는 별 감동이 오지 않았고 이대로 수련회를 마치나 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1번 예식에서 나를 안고 “하나님이 집사님을 사랑하십니다.”라고 말했을 때도 많이 듣던 말이었다. 그런데 조금씩 나의 마음이 조여오고 아파왔다. 좁은 복도와 층계를 내려오면서 계속 눈물이 흘러 내렸다. 예식에서 몇 몇 기억들과 나를 돌아보았던 것 같다.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주님, 주님’ 계속 되뇌었던 것 같다.

성령수련회를 다녀온 이후로 모임이 조금씩 기다려졌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었고 기뻤다. 바쁘게 쫓기던 생활에서도 조금은 놓여 나 아닌 사람들의 얘기와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꽉 움켜쥐고 있던 내 규칙을 나와 가족들에게 고집하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었다. ‘독선과 고집이 많던 나였구나’ 생각했다.

지금은 성경쓰기와 구역예배를 시작했다. ‘교회에 잘 적응할 것 같아서’ 참여했는데 정말 그랬다. 마음에 있던 좋지 못한 상처들과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으시는 것이 내 속에 있었는데 이젠 그것들이 나를 할퀴지도 지배하지도 못한다. 치유가 많이 일어난다는 말을 실감한다.

마지막으로 알파모임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이 교회로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또 이 모임을 준비하신 목사님과 섬기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