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알파를 마치고

10주간의 알파모임이 어제 끝났다.

아이들로 인해 참석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성도들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겠다는 기대감으로 알파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첫날 함께 반이 된 분들을 만나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내가 가장 어린사람이고, 내 또래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언제나 선하심을 믿고 서운함 마음을 감추었다. ㅋ

2주차 목사님의 토크 ‘예수님은 왜 돌아가셨는가?’ 강의와 영상을 통해 예수님의 죽으심이 새롭게 내 마음에 다가왔다. 목사님의 토크시간마다 사영리를 들고 캠퍼스를 누비던 CCC 시절이 생각났다. 또 수도 없이 들었던 복음이 잔잔하게 내 마음에 고요한 외침으로 나를 일깨운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분반 모임은 참..묘했다. 아직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제시된 주제토크를 해야 하니 저절로 마음을 열 수 밖에 없었다. 내 인생에서 만난 무수한 사람들을 떠올렸고, 사랑받았던 기억, 사랑했던 기억, 아팠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 많은 순간 중 내가 하나님 앞에서 계산 없이 사랑했던 기억이 가장 소중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1월 말에 천국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반별주제토크, 그 시간은 내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내 삶을 조명해주시는 것을 내가 조용히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 성령수련회 특별한 경험들을 통해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삶에 대한 도전을 받았고 섬기시는 분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을 많이 잃어버린 내 자신의 가난함이 부끄러워지는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나 서영란을 일찍부터 택하시고 많이 사랑하셨다는 걸 느끼는 행복한 알파의 시간이었다. 여전히 부족하고 자격없는 자에게 영원토록, 한결같이 부어주실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선물에 대한 감사.. 그것이 알파가 내게 준 선물이었다.♡

해든반 서영란♡